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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영화 리뷰

by alwayshappy 2025. 8. 14.

인턴

세대를 잇는 특별한 직장 이야기

인턴은 단순한 직장 코미디를 넘어,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유머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며,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조합은 의외이면서도 훌륭한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주인공 벤 휘태커는 70세의 나이에 온라인 패션 회사에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합니다. 한편 젊은 CEO 줄스 오스틴은 빠른 성장 속에서 회사와 가정을 동시에 지키려 고군분투합니다. 나이와 경험, 속도와 깊이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 가는 과정은 직장인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벤의 여정은 단순히 ‘은퇴 후 무료함을 달래는 시도’가 아니라, 자신이 여전히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일상의 소소한 순간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진 힘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세대 간 갈등이 종종 부각되는 시대에, ‘인턴’은 서로 다른 세대가 어떻게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잔잔하게 묘사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전해줍니다.

 

세대 차이를 넘어서는 동료애

은퇴 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벤이 ‘시니어 인턴 채용 공고’를 발견하면서 전개됩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보다 배움과 도전을 택한 그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줄스와 어색한 관계를 유지하던 벤이지만, 그의 진중함과 세심한 배려는 점차 주변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줄스가 업무와 가정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벤은 조언보다는 경청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합니다. 이런 태도는 줄스에게 진정한 의미의 ‘동료’가 무엇인지 깨닫게 만듭니다. 벤의 경험은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쌓인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관계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는 회의실에서 의견을 제시할 때에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어투를 사용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진심을 다해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회사 내부의 작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는 강압적인 방식 대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시키며 부드럽게 문제를 풀어갑니다. 또한 줄스의 개인적인 위기 순간에도, 판단이나 비난 없이 함께 있어 주며, 그녀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곁에서 묵묵히 지켜봅니다. 후반부에 이르러, 벤은 단순히 회사의 시니어 인턴이 아니라 줄스의 인생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멘토로 자리 잡습니다. 줄스가 회사 매각 여부를 고민하며 흔들릴 때에도, 벤은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는 영화가 말하는 ‘경험의 가치’와 ‘존중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나아가 벤과 줄스의 관계는 상사와 부하, 멘토와 멘티를 넘어 서로를 성장시키는 평등한 파트너십으로 변모합니다. 더 나아가, 벤은 단순히 줄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분위기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빠른 성과와 경쟁에 치중하던 조직에 여유와 배려가 스며들었고, 동료들은 서로의 강점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경험이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이라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젊은 직원들이 벤에게서 배우는 것은 단순한 업무 기술이 아닌, 인생을 대하는 태도였던 것입니다.

 

인턴, 세대를 넘어 이어진 믿음과 성장

‘인턴’의 결말은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이 아닌,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줄스는 회사 매각을 포기하고, 스스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는 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벤 역시 새로운 직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여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얻게 됩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나이나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세대 화합의 메시지를 넘어서,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이 ‘존중과 신뢰’ 임을 보여줍니다. 벤의 차분한 태도와 줄스의 솔직함은 서로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며, 그로 인해 두 사람은 한층 더 단단해집니다. 관객들은 이 관계 속에서 자기 삶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또한 ‘인턴’은 사회가 종종 간과하는 ‘경험의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빠른 속도와 효율성이 중시되는 시대 속에서도, 여유와 깊이, 그리고 사람을 향한 진심은 여전히 중요한 자산임을 깨닫게 합니다. 줄스가 벤에게서 배운 것은 단지 업무적인 노하우가 아니라, 사람과 관계를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벤이 공원 벤치에 앉아 태극권을 수련하는 모습은, 단순한 여유를 넘어 ‘삶의 균형’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그는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갑니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인턴’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세대를 잇는 따뜻한 메시지로 오랫동안 관객의 마음속에 남는 영화입니다.